10월 21, 2020

사회적 측면에서의 한미관계 – 부정적 측면 두번째

반미주의

1980년대 한국사회의 흐름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사회적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반미주의의 생성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금기시 되던 반미감정의 출현은 충격적 사건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당시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우선 이때는 88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과거 적국이었던 소련, 중국, 체코, 폴란드 등

동구권과의 교류가 개선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른바 북방외교의 등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때는 1985년의 첫 이산가족상봉 이후 문화 분야에서

남한과 북한 간의 교류가 점차 확대되던 시기였다.

이렇듯 외교관계가 다변화 되고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던

당시 분위기와 맞물려 벌어진 현상이 바로 미국에 대한 적대감의 확산이다.

사실 그 시작은 1980년 5월의 광주학살을 묵인한 미국의 책임을 추궁하는 재야와

학생운동권의 반미시위였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대학 캠퍼스에 국한되었다.

실제로 반미의 촉발점이라 해야 할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열람실에 있던 한 대학생이 사망하면서 진보진영 전체를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일시에 바꿔 놓은 것이 바로 스포츠였다.

민족의 통일을 강조하는 진보진영만의 이슈였고 대학의 담벼락도 넘어서지 못하던

미국에 대한 비판을 확산시킨 것이 바로 스포츠였고 그 선두에는 88올림픽이 있었다.

우리 민족이 천년을 준비한 올림픽이었으나 여기에 계속 재를 뿌린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었다.

미국선수단은 올림픽 개막식에 줄도 맞추지 않고 무질서하게 입장해

한국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더니 한 미국 수영선수는 호텔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혀

미국 팀은 졸지에 한국인들의 눈총을 받는 불청객이 된다.

한국인들의 감정을 더욱 자극한 것은 바로 미국의 올림픽 중계방송사 NBC의 한국 폄하보도였다.

개최국 한국을 소개하며 유난히 낙후된 곳을 선택하여 촬영했을 뿐 아니라

198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타이틀전에서 사망한 복서 김득구의 비극적 가족사를 보도해

한국인들의 아픈 구석을 찔렀다.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사건들이 숨 쉴 틈 없이 터져버린 것이다.

성공적 올림픽 개최가 국가 뿐 아니라 자신의 성패마저 좌우할 것이라 믿고 있던 한국인들에게

미국이라는 나라는 한마디로 나쁜 나라였다.

결국 미국과 소련이 맞붙은 남자농구 결승전, 한국 관중들이 미국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당시 정부와 언론이 이러한 반미정서 진화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폭발한다.

결승선을 1위를 통과한 쇼트트랙의 김동성이 판정번복 끝에 탈락하고

미국의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기까지 했고,

보수적이고도 친미 성향을 가진 조선일보마저 당시의 반미정서를 당연한 것이라 지지하였다.

이후 한국과 미국 간의 긴장 관계는 양국 국가대표팀이 몇 달 후 열린 2002 한일월드컵

예선에서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증폭된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정환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선수들과 골 세레모니로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을 패러디 하는 상징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미국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다.

한국인들은 이 퍼포먼스를 통쾌하게 여겼다.

또 월드컵 폐막 직후 효순이·미선이 추모 거리시위에서 반미감정은 강화 되면서

한국의 반미주의는 거대한 물결이 된다.

이렇듯 스포츠에서 촉발된 반미주의는 엄청난 사회·정치적 위력을 뿜어내 ‘노무현 열풍’으로 이어졌다.

스포츠에서의 반미 분위기가 결국 정치적 반미를 공식화한 것이다.

사실 한국사회 반미주의는 반미정서로 보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아직도 친미적 사고의 한국인들이 많을 뿐 아니라

미국문화를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한국인임을 고려해보면 한국사회의 반미가

아직은 ‘굳건한 주장이나 방침’ 또는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한민국의 반미주의는 대단히 감정적이고 정서적이며 또 특정 사건이나 대중문화에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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